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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 결말해석 실화 한줄소개 줄거리 영화소개 넷플릭스

by 화면조정자 2023. 3. 24.

넷플릭스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문신을 한 신부님" 

- 한 줄 소개 -

소년원에서 출소한 청년이 도착한 한 마을, 훔쳐온 사제복을 입고 신부 행세를 하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영화-문신을한신부님-포스터
<문신을 한 신부님>포스터

목차
1. 영화 소개 실화
2. 감독과 출연진 등장인물 소개
3. 줄거리(스포일러 포함)
4. 주관적인 결말해석, 시청소감

 

 

1. 영화 소개 실화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의 원 제목은 <Corpus Christi>이고 폴란드와 프랑스가 합작하여 만든 작품이다. 실제로 폴란드 소년원에서 출소한 청년이 신부님 행세를 하다가 발각된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2020년 개봉되었고, 15세 관람가이나 다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들이 등장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상영시간은 1시간 55분이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5%를 받았고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 장편영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였다.

 

 

 

 

2. 감독과 출연진 등장인물 소개

감독은 얀 코마사(Jan Komasa)로 폴란드 감독이다. 주인공 다니엘 역은 바르토시 비엘레니아(Bartosz Bielenia)가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바르토시 비엘레니아는 1992년생 폴란드인으로  제30회 스톡홀름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그 외 중요 등장인물로는 마을 주임 신부님 곁에서 일을 돕는 리디아와 리디아의 딸 엘리자, 소년원에서 출소한 핀처와 소년원의 토마시 신부가 있다. 

 

3. 줄거리 (스포일러 포함)

소년원에서 훔친 사제복을 입고 신부가 된 '다니엘'

영화는 남자 소년원에서 일어나는 폭력장면으로 시작한다. 주인공 '다니엘'은 망을 보는 역할로 폭력 행위에 가담한다. 아주 마르고 왜소한 체격의 다니엘은 거친 소년원에서 생존하기 힘든 약자로 보인다. 다니엘은 소년원의 책임자인 토마시 신부의 미사 준비를 돕는 일을 하면서 자기도 신부가 되고 싶어 하는데 토마시 신부의 말로는 전과자는 신학교에서 받아주지 않는다고 한다. 토마시 신부는 출소하는 다니엘에게 일할 수 있는 목공소를 소개해 준다. 그러면서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신부가 되는 것 말고도 많다고 말해준다. 다니엘은 소년원을 나와서 술과 마약 여자와 함께 방탕한 자유를 즐긴 다음, 목공소 대신 근처의 한 마을로 향하게 된다. 다니엘은 마을에서 성당을 찾아 걸으며 길 한 편에 설치된 분향소를 보게 된다.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청년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성당을 찾아 들어간 다니엘은 앞자리에 앉아 있는 '엘리자'에게 미사가 끝났는지 물어본다. 엘리자는 다니엘에게 목공소에서 왔냐고 물어본다. 목공소는 이미 소년원에서 출소한 청년들이 가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다니엘은 자신을 범죄자로 보는 엘리자의 말에 욱하는 마음이 들어서 자기가 신부라고 말해 버린다. 엘리자는 다니엘이 소년원에서 훔쳐온 신부복을 보여주자 너무나 쉽게 다니엘의 말을 믿어버린다. 그리고 이곳 성당일을 돕고 있는 자신의 엄마 '리디아'에게 다니엘을 새로 온 신부님으로 소개하게 된다. 이 마을의 주임신부님은 다니엘에게 자기 자리를 맡기고 잠시 치료를 위해 떠나버린다. 다니엘은 주임신부님 집에 머물며 토마시 신부라는 이름으로 살게 되었다. 

 

상처 입은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는 '다니엘'

작년에 이 마을에 큰 사건이 있었다. 청년 여섯 명이 타고 있는 차와 성인 남성 한 명이 탄 차가 정면추돌하면서 모두 사망하였다. 청년 여섯 명 중에는 엘리자의 오빠이자 리디아의 아들도 포함되어 있다. 마을 한 편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여섯 명의 청년 사진만 걸려있고 함께 죽은 성인 남성의 사진은 걸려있지 않다. 이 사고에 대한 경찰 조사는 어느 쪽의 잘 못인지 불확실하게 종결됐지만 마을에서는 이 남자 운전자가 청년 여섯 명을 죽인 거라고 결론짓고 있다. 그래서 남자 운전자의 유골을 마을에 묘지에 묻는 것을 반대하고, 미망인도 원망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니엘은 이 사건에 관심을 갖고 유가족들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서 애쓴다. 함께 진심으로 기도하고 마음에 남은 한을 밖으로 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미망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데 그녀는 남편을 잃은 상실감 외에도 마을 사람들의 괴롭힘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유가족들은 미망인을 탓하며 욕과 저주를 섞은 편지를 그녀에게 보내고 있었다. 그 편지 중에는 리디아가 보낸 것도 있어서 딸인 엘리자는 조금 충격을 받는다. 엘리자는 오빠가 사망한 교통사고의 원인에 대해서 혼자만 알고 있는 비밀이 있었다. 바로, 사고가 있던 날 청년 여섯 명이 함께 술과 마약을 했다는 증거가 담긴 영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 영상을 다니엘에게 보여주었고 두 사람은 상대 쪽 남성도 이 마을에서 장례를 치르도록 해줘야 한다고 같은 마음을 가지게 된다. 다니엘은 용서에 대한 강론을 하고 그날 받은 봉헌금을 상대편 남성의 장례비용으로 사용할 것을 모두에게 이야기한다. 마을 사람들은 크게 반대하지만 장례식은 진행되었고 유가족 몇몇은 마음을 바꿔서 장례 행렬에 동참하기도 한다. 

 

 '다니엘'에게 닥친 위기, 소년원 동기와의 재회

다니엘이 소년원을 출소할 때 소개받았던 목공소는 이 마을 시장의 소유였다. 시장이 새로운 목공소를 개업하면서 축복기도를 해 달라고 다니엘을 초대하였다. 다니엘은 께름칙한 마음으로 목공소를 방문한다. 그리고 방문한 목공소에서 일하고 있는 소년원 동기 '핀처'를 보고 흠칫 놀라게 된다. 핀처를 본 다니엘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서 도망칠 듯이 짐을 챙기지만 그대로 떠나지 않고 마을 사람들을 생각한다. 그 후에 핀처는 다니엘을 찾아와 돈을 요구하며 협박한다. 핀처는 다니엘이 집전하는 미사 때 다니엘의 강론을 듣고 사실 한 방 먹은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말도 잘하고 마을 사람들과도 잘 지내는 다니엘에게 "넌 소질이 있다"라고 말하면서, 목공소에서 고된 일을 하는 자기 처지를 한탄하며 제발 돈 좀 달라고 사정한다. 다니엘은 미사 때 받은 봉헌금은 장례식에 써야 하기 때문에 절대 줄 수 없다고 핀처의 부탁도 거절한다. 그리고 장례식 때 진짜 토마시 신부가  다니엘을 찾아온다. 

 

 '토마시 신부'와 '다니엘', 결말

다니엘은 마지막으로 송별미사를 직접 집전하고 싶어 하지만 토마시 신부는 허락하지 않는다. 마을사람들에게는 다니엘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교구청 일로 인해서 갑자기 떠나는 것이라고 둘러댈 계획이었다. 다니엘은 토마시 신부에게 반항하며 미사 집전을 하려고 한다. 토마시 신부는 "너는 이게 지금 우습냐"라고 거칠게 물었고 다니엘은 "아무도 헤치지 않았다"라고 대답한다. 토마시 신부는 "너는 여기 없었던 걸로 하자고"말하며 실랑이를 마무리한다.  송별미사가 시작하고 다니엘은 모두의 앞에서 사제복을 벗는다. 사제복 속에 숨겨져 있던 문신들을 보며 마을 사람들은 놀란다. 정체를 밝힌 다니엘은 다시 소년원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다시 주임 신부님과 미사를 드리게 되었다. 이제 미망인도 성당에 나오게 되었고 리디아와 눈인사를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되었다. 다니엘은 소년원에서 힘들게 생활하고 있고 이제 식사 기도에 참여하지 않는다. 소년원에는 핀처도 들어와 있고, 다니엘을 노리고 있는 '보누스'라는 녀석도 있다. 보누스가 신부님이 자리를 비우도록 작전을 짜서 다니엘과 일대일로 싸움을 벌인다. 다니엘은 자신보다 훨씬 덩치가 큰 보누스를 상대로 죽기 살기로 덤빈다. 끈질긴 싸움으로 보누스를 제압하고는 거의 죽일 듯이 공격을 가한다. 옆에서 보던 핀처는 다니엘을 뜯어말려서 문 밖으로 내보내 버린다. 밖에 내보내진 다니엘은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절뚝이며 어디론가 걸어간다. 밝게 빛나는 햇살과 참혹하게 보이는 다니엘의 피투성이 얼굴이 비교된다. 피투성이 얼굴로 무표정하게 절뚝이며 걸어가는 다니엘의 모습을 비추며 영화가 끝난다. 

 

 

4. 주관적인 결말해석, 시청소감

 

본능적인 다니엘

다니엘이 신부 행세를 할 적에, 담배를 능숙하게 말아 피우는 모습을 신기하게 지켜보는 엘리자에게  "주님이 주신 본능이야"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본능과 본성은 다르다. 본성은 본래 가진 성질이고 본능은 어떤 생물이 선천적으로 하게 되어 있는 행동이다. 다니엘의 본성이 어떤지 몰라도 본능을 억누르거나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다니엘은 신부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소년원을 나오자마자 술, 마약, 여자와 함께 본능에 자신을 맡기고 방탕함을 즐긴다. 사제복을 입고 선한 일을 하면서도 엘리자의 키스를 거부하지 않고 잠자리까지 가졌다. 그리고 소년원으로 돌아온 뒤 벌어진 싸움에서 본능에 자신을 완전히 내맡겨 버린다. 다니엘의 본성은 어떨까? 다니엘이 마을에서 신부옷을 입고 행한 일들을 보면 선한 본성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고 그동안 저지를 일들과 소년원에서의 모습만 보면 악한 본성을 가진 사람으로 보인다. 처한 상황에 따라 선한 본성과 악한 본성을 바꿔 입는 것이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본능이고 다니엘은 그런 본능에 충실한 사람인 것 같다. 

다니엘의 신앙심

다니엘이 신앙심을 가졌던 것은 자신을 선한 사람이라고 믿고 싶은 일말의 희망이 아니었을까? 토마시 신부와 재회했을 때를 떠올려 본다. 토마시 신부는 "너는 여기 없었던 걸로 하자"라고 말하면서 다니엘 스스로도 그렇게 말하도록 시켰다. 다니엘은 이 마을에서 찾은 새로운 자아를 없앤다. 남을 생각하는 선한 마음과 행동, 사람들과의 우정과 사랑도 없었던 걸로 한다. 소년원에 돌아온 다니엘은 완전히 신에게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이 스스로 "나는 여기 없었다"라고 말하고 신부복을 벗을 때 본인이 가진 선한 본성을 쫓고자 하는 마음도 모두 버리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신앙은 인간의 본능을 넘어서는 것을 요구하는데 다니엘은 이제 본능에 자신을 완전히 내맡기게 되었다.

시청소감

15세 등급이 이해되지 않는 노출신과 폭력적인 장면들로 당황하기도 했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은 좋은 영화였다. 나름대로 결말을 해석해 보았지만 아직도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고 또 다른 해석들이 떠오른다. 규칙에 대해서, 용서에 대해서, 선과 악에 대해서 등등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다니엘 역을 맡은 배우의 얼굴이 어떻게 보면 천사 같고 악마 같기도 해서 머릿속에 잔상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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